이런 김영하의 소설은 참 다른 분위기다.
몇 권을 읽어 본 관심독자의 입장에서, '검은 꽃'은 대단히 큰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위대한 사람들의 역사이다.
역사소설이나 공영방송에서 만드는 대하드라마는 거의 읽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다.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때문에.
그러나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읽어버린 이 책은 다른 역사에 대한, 그래서
중단 없이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검은 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멕시코 어느 유카탄 농장, 과테말라 밀림 어디엔가에 피었었던.
너무 소중하고 안타깝고 비극적인 꽃들이 있었다.
'에네켄' (애니깽)을 소재로 연극이나 영화가 있었다.
나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 몰랐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애니깽이 어떤 소녀의 이름인 줄 알았으니, 얼마나 무식한지...
김영하작가의 천재적인 소설을 읽으며 20부작 드라마를 본 것 같다.
글자들에서 영화 같은 장면을 봤다.
참 신기한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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