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몇 장 읽어보면, 이것은 신경숙의 소설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졌는지 모른다.
발버둥을 쳤는지 모르겠다.
힘들고 안타까운 운명은 도망칠 방법이 없다.
단정적으로 '없다'라고 말하는 건 내가 아니라 주인공이다.
작가이다.
그렇게 읽었다.
바이올렛같이 돈주고 사기 아까운 꽃, 사진으로 책표지를 하기는 소박하고 빈약한 꽃.
그것이 주인공이라.
그러나 화원의 그 많은 꽃들과 나무 중에 바이올렛이라니....
누군가에게 대단한 꽃이 될 수 없어도, 자신에게 자신은 우주의 주인공인데!!!
작가의 '그녀'에 대한 태도가 답답하다.
화가 난다.
어찌 이름조차도 별로 언급이 없이 '그녀'라니...
작가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같은 해피엔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인어공주의 거품같은 그녀의 운명에 갑자기 더워진 오늘 날씨처럼,
땀이 나고 적응하기가 싫을 뿐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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