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바이올렛 신경숙 장편소설

퍼루크 2024. 4. 14. 18:25
 
바이올렛(양장본 Hardcover)
한국문학을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성취를 이루어낸 작가 신경숙의 네번째 장편소설 『바이올렛』이 영어판 출간과 발맞추어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온다. 작가의 소설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알려나가는 중이다. 영어판 『바이올렛』 또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하는 작품” “미묘하고 깊고 독특한, 진정한 문학작품”, “고립된 젊은 여성을 바라보는 충격적이고 훌륭한 시각”으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절박함을 능숙하게 포착”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국내에서 2001년 여름 초판 발행된 『바이올렛』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신경숙 소설 특유의 처연한 슬픔과 은은하게 서린 정염이 어우러지다 끝내 폭발적인 전율을 일으킨다. 소설은 그 제목이 함축하듯 야생화처럼 가녀리지만 끝없는 생명력을 지닌 여성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과 그 주변을 둘러싼 위험을 관통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힘껏 파괴하는 것 말고는 욕망을 표현할 방법을 부여받지 못해 사그라져야 했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 작품은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주요한 자산이 되었다. 『바이올렛』 개정판 출간은 그 미약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되살려내려는 신경숙의 소설쓰기와 궤를 같이한다. 이십 년의 시차를 좁히고자 단어와 문장을 살뜰히 손질하고 새로운 표지를 입힌 이 개정판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폭력의 공고함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세상에 홀로 버려졌다고 느끼는, 작은 풀꽃처럼 눈에 띄지 않는 존재들에게도 생을 추동하는 고유한 욕망이 있음을 힘주어 말한다.
저자
신경숙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4.22

 

답답하다.

몇 장 읽어보면, 이것은 신경숙의 소설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졌는지 모른다.

발버둥을 쳤는지 모르겠다.

힘들고 안타까운 운명은 도망칠 방법이 없다.

단정적으로 '없다'라고 말하는 건 내가 아니라 주인공이다.

작가이다.

그렇게 읽었다.

바이올렛같이 돈주고 사기 아까운 꽃, 사진으로 책표지를 하기는 소박하고 빈약한 꽃.

그것이 주인공이라.

그러나 화원의 그 많은 꽃들과 나무 중에 바이올렛이라니....

누군가에게 대단한 꽃이 될 수 없어도, 자신에게 자신은 우주의 주인공인데!!!

작가의 '그녀'에 대한 태도가 답답하다.

화가 난다.

어찌 이름조차도 별로 언급이 없이 '그녀'라니...

작가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같은 해피엔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인어공주의 거품같은 그녀의 운명에 갑자기 더워진 오늘 날씨처럼,

땀이 나고 적응하기가 싫을 뿐이다.

 

추천.

'퍼루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익퀄라이저 3  (2) 2024.04.18
살인자의 쇼핑몰 강지영 장편소설  (0) 2024.04.16
그림자살인  (0) 2024.04.10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2024.04.03
밤길 신경숙 소설  (0)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