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며 책을 시작했다.
김영하작가의 소설은 어렵지만 재미있고, 이야기에 깊은 의미가 있다.
꼭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건 무슨 뜻일까 따지면서 읽지는 않는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연쇄살인을 수년간 저지른 사이코패스도
나이가 들고 치매노인이 되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는.
뇌가 텅 비어 오줌도 가릴 수 없는 하찮은 존재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가 보다.
그게 아니라 해도 이 책은 재미있다.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부분은 , 나도 나이가 제법 많아서 이해가 잘 됐다.
책을 읽어보면 동감이 쉽게 되는 부분이 점점 많아진다.
기억력은 점점 떨어지고, 이해력은 점점 높아지고.
시간이 휙휙 스쳐 지나간다.
나도 걱정 아닌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는데 수학 공식 다 잊어버리고 영어단어 다 잊어버리고.
그렇게 되기 전에 죽어야 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나 책들의 멋진 문장들은 살인자가 아니라도 적어놓고 외우고 싶다.
다음에 한번 더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김영하의 소설은 특이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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