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습 전에 자유수영 하다가 만난 새 친구이다.
나이는 나보다 네 살 어리지만 친구 하기로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나이 많은 소녀가장 같다.
수영하다 잠깐씩 벽에 기대 이야기하는 정보로는 확실히 아는 게 없다.
이름도 박 ㅇㅇ.
들었는데 수영장의 물소리에 묻혀 박 뒤는 듣지를 못했다.
영어 이름은 정확히 들었는데.
미혼인지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나이 많으신 부모님이 번갈아 아프셔서 너무 힘들다 한다.
어찌 도와줄 방법이 없다.
힘내라고 말만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자유수영하러 온 친구를 만났다.
부모님 병원 다니느라 직장도 쉬는 중이란다.
대단한 사람이다.
겉으로는 투덜대지만 부모님 돌아가실까 봐 걱정걱정이다.
아픈 부모님이라도 없으면 외로울까 봐, 미리 대걱정이다.
이 세상에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인스타, 유투브.
나도 있으니 미리 걱정 말라했더니.
밝고, 긍정적이라 한다, 내가.
나는 친구에게 나쁜 말이나, 부정적인 말은 하기 싫다.
용기 내어 온 수영장에서 조금이라도 웃고 스트레스 풀고 가게.
오지랖이나 연기가 아니고.
친구가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오늘도 즐거운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