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운 저녁이다.
그래도 강습 전 자유수영하러 갔다.
30분 열심히 연습하니 배가 너무 고파서 강습은 패스하고 집으로.
영하의 날씨에 차가운 수영장에 들어가는 건 참 대단한 일이다.
거의 벗고 운동하는 수영은, 용기가 필요한 운동이다.
몸이 다 드러나서 눈치가 보인다.
늘 배를 내미는 버릇이 있어서 조심하는데, 잠깐 방심하면 배가 나와있다.
아직 초보라 뒷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강습 진도를 못 따라갈까.
그렇지만 일단 한 바퀴를 자유형으로 쫙 돌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발리나 고급 호텔에 와 있는 착각을 한다.
나는 아주 우아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수영한다고 상상한다.
오늘은 든든히 먹고 가야하는 기온이었는데.
내일은 밥 잘 먹고 가야겠다.
아쉬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