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콘크리트 유토피아
퍼루크
2023. 12. 7. 20:12
영탁(이병헌), 민성(박서준), 명화(박보영), 금애(김선영)
제목을 '아파트 유토피아'라고 하지.
지진에 다 무너진 콘크리트.
이름도 촌스런 '황궁'만 남았네.
이런 재난 영화는 정말 보기 힘이 든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감정이 쉽게 물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재난영화보다는 정치영화 같다.
보는 내내 정당들의 이야기와 많이 닮았네... 그게 주제인가? 하는 질문이 계
속 떠 올랐다.
재난에 인재에... 참 춥고 배고프고 더럽고.
이병헌의 연기는 똑 부러지고 무섭다.
너무 영탁이었다.
어찌 보면 억울하기도 하고,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힌.
얼굴에 다 보여주는 배우이다.
얼마나 잘하는지 기대를 넘어선다.
박서준이나 박보영은 조금 흐릿한, 윤곽이 무딘 연기로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적이고 평화적이고 , 그럴 수 있나 싶은 천사표.
차라리 부녀회장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
뭐 천사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별로 공감은 가지 않는다.
아주 무거운 주제를 말하고 싶은 영화일 것이다.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느끼는 건 있다.
가장 좋은 건 이런 재난이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거.
이런 큰일이 생기면 나는 생존보다는 일찌감치 초반에
죽는 게 낫겠다.
살아남는 게 벌인 것 같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