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수육을 먹으며.

퍼루크 2023. 3. 18. 23:32

사과, 양파, 소주, 된장, 마늘을 대충 넣고 돼지고기를 팍팍 삶아 보드라운 수육을 만들고.

알배추를 세로로 길게 썰어, 왕소금에 잠시 절여.

고기 삶는 중에 배추 겉절이를 만들었다.

요리를 못하는 편이지만, 수육과 겉절이는 오늘 성공.

남편과 딸이 맛있다 한다.

나도 뜨끈한 밥과 먹으니 맛있네.

맛있는 수육을 먹으니 혼자 저녁을 먹었을 아들 생각이 난다.

집에 왔을때 수육을 해 주기로 했는데, 어영부영 그냥 서울로 갔다.

다음에 오면 꼭 해 줘야겠다.

(어디 적어놔라, 잊어먹지 않게)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서 파절이와 먹는 걸 좋아했는데.

구워서 먹는 거보다 물에 푹 삶는 게 좋아졌다.

기름이 줄줄 흐르는 음식은 기분이 안 좋다.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감당 안되는 냄새도 집에서 구워 먹는 게 부담.

미끌거리는 그릇들 설거지도 힘들고.

여러 가지로 수육은 만만한 것 같다.

맛있는 쌈장은 필수.

오늘은 맛있게 수육으로 저녁을 먹었다.

자랑하고 싶은 맛,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