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대한 느낌 33

개순이 밍순이 강산이

개순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강아지이다. 빠르고 욕심 많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의지의 강아지. 밍순이는 개순이의 언니 강아지. 똑똑하지만 겁이 많고, 그러면서 진중하다. 강산이는 귀엽고 예쁘고 똑똑하고 순하고. 우주 최고의 아기. 유튜브로 만나는 강아지와 아기지만. 눈뜨면 제일 먼저 보는 귀요미들이다. 왜 이리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개순이와 밍순이가 사이가 참 좋은 자매였는데 강산이가 태어나면서, 강아지들이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위해주는지... 아주 예뻐서. 남자 집사의 어방 하지만 인간적이고 센스 넘치는 편집능력도 한몫한다. 여자집사의 느긋한, 그러면서 파워 넘치는 면도 매력적이다. 오래오래 보고 싶다. 매일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다. 강산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개밍순은 이대로 귀엽게..

밤 하늘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8시가 조금 넘은 이 시간은. 완벽한 내 시간이다. 건강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 수영은 요즘 나의 존재의미가 되었다. 선수도 아니고 중독도 아니지만. 수영은 또 자유를 주기도 한다. 물속에서는 아무 생각을 해도 괜찮다. 수영중에는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 준다. 별로 힘들지 않게 운동이란 것도 한다. 몸치 중 아주 심한 몸치인데. 두 시간 수영을 하고 난 저녁 8시의 나는 새롭게 태어난 내가 된다. 그렇다고 잘하는 실력을 가진 건 아닌데... 좋다. 오늘 딱 저 하늘은 달과 별이 마주하고, 예쁘게, 조용히. 밤으로 간다.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찍혔다, 선명하게.

나도 고양이 키우고 싶다. 그러나...

고양이가 귀엽다. 당연히 강아지도 귀여운 애들 많지만. 며칠 전 시댁에 갔다가 길냥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들을 보고. 순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데려 올 뻔했다. 아, 나는 집사가 되고 싶다. 보드라운 털을 만지고, 손안에 안고, 목욕도 시켜주고. 나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집사의 인생으로 살 의욕은 있다. 영원히 행복한 집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가 내 집이 아니다. 주인이 설령 고양이를 키워도 된다고 허락해도. 천장부터 바닥까지 발톱으로 긁어놓고, 온 집을 똥냄새로 (쓸데없이 후각은 아주 발달한 나), 오줌냄새로. 냄새는 견딜 수가 없다. 자신이 없다. 시골로 이사 가는 날이 오면, 고양이 강아지 염소 알파카.... 집사가 되고 싶다. 지금은 참아야 한다. 주머니에 혹시 넣고 오면 말려주시길..

예쁘다. 황산공원

매주 황산공원을 간다. 지나간다. 오늘은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 정말 환상적인 경치에 눈이 확 커졌다. 하얀 꽃밭에 빨간 양귀비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낙원을 만들고 있다. 멀리까지 얼마나 넓은 곳에 펼쳐져 있는지... 꽃들에게 미안하지만, 꽃 앞에서 못생긴 얼굴을 많이 찍었다. 나도 예뻐 보이는 착각. 황산공원의 책임자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아마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다. 어찌 이런 꽃밭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백만 송이의 꽃을 모으면 천국에 간다는데, 백만 송이보다 훨씬 많은 꽃을 본 오늘은 행복하다.

박건우 작가님의 "가벼운 것은 옳다" 실천하는 순례길

박건우 여행 작가님은 스페인 순례길을 걷고 있다. 오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한참 비가 오는 길을 네 시간 넘게 우산 쓰고, 관광하듯 걷는 모습이다. 글도 잘 쓰지만 영상도 아름답고 정갈하게 잘 만드는 박건우 작가님은. 미니멀유목민 일인자이다. 가히 전 세계에서 일등이지 싶다. 순례길을 짐 없이 입은 옷 주머니에 넣고 여행한다. "가벼운 것이 옳다"라는 말을 온전히 증명해 보이는 달인이다. 나는 순례길을 걷고 싶다. 그냥 마음만 있다. 그래도 언젠가 순례길을 걷게 된다면 나도 짐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 순례길이 아니라도 여행이나 생활에서도. 참 좋아하는 작가님인데, 이제는 점점 존경심이 든다. 건강하게 완주하시고. 어느 아름다운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싶다. 아내인 미키님도.

화명동 장미공원에 놀러 오세요.

적당한 크기의 공원입니다. 화명도서관 바로 옆에 있어요. 공부하다가 아주 편하게 장미향 맡으며 쉴 수 있어요. 주위에 맛집들도 많아요. 배부른 오후에 산책하기도 좋은 공원이예요. 이름이 제대로 적혀있는지는 좀 의심스럽지만, 장미가 이름표를 달고 있어요. 먼 나라에서 온 우아한 장미, 크고 탐나는 얼굴을 한 장미, 색다른 향을 내는 장미... 종류가 아주 많아요. 예쁜 꽃 옆에서 사진 찍기도 좋아요. 연못은 분수를 가지고 있어요. 이제 더운 여름이 오는데 분수가 시원한 바람을 붑니다. 곧 연꽃도 피려고 입을 오므리고 있어요. 장미공원은 이름 딱 맞게 장미를 만날 수 있는 화명동의 중심지입니다. 큰 공원은 아니지만, 자주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한번 시간 날 때 가보세요. 좋아요.

으악 뻔데기를 먹는다

돼지국밥을 못 먹는다. 국에 돼지고기를 넣다니... 한번 먹어봤는데 영 입에 안 맞더라. 곱창도 못 먹는다. 씹어도 안 씹어지고, 뭔 맛인지... 해삼이나 개불, 산 낙지. 다 못 먹는다. 외형이 좀 못 생겨서 그런가? 그런데 번데기는 맛있다. 아주 어릴 때도 번데기를 먹었다. 징그럽게 생겼는데 왜 나는 뻔데기를 잘 먹을까? 맛은 생김새를 무시할 만큼 맛이 정말 좋은 것도 아닌데? 어릴 때부터 먹어서 익숙해서인가? 번데기 아니라도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징그럽고 냄새도 구린 뻔데기를 먹냐? 오늘 점심은 뻔데기 바글바글 끓여서 먹었다.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취향을 곰곰 생각하면서...

9 1 1

안젤라 바셋 (아테나) 피터 크라우스 (바비 내쉬) 제니퍼 러브 휴이트 (매디 켄달) 케네스 최 (호위 한) 에이샤 하인즈 (헨리에타) 올리버 스타크 (에반 버클리) 라이언 구즈먼 (에디 디아즈) 시즌 6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어딘지 좀 부족해 보이는 반장 바비와 꽉 찬 영리함과 진정한 경찰 정신으로 무장한 아테네. 일단 두 사람의 캐릭터에 반했다. 영화처럼 대단한 사건, 사고에 정신없이 시즌을 달리는 느낌이다. 무서운 장면이 많지만, 항상 현명한 소방관들의 활약으로 멋있게 해결이 된다. 메디가 호위 한과 결혼하고 그 이후의 혼란과 방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아 좀 실망스럽지만.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눈물연기는 심금을 울린다. 어딘가의 미드에서 봤는데... 하는 인물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헨리에타의 캐릭터..

나무

죽은 화분의 꽃을 버리고 나무를 심었다. 너무 일찍 꽃을 밖에 내놓았더니 춥다고 죽었다. 금사철과 율마 두개씩 사 와서 심었다. 빌빌 목을 쭉 내민 다육이들은 한 곳에 다시 심었다. 영양가라고는 하나도 없는 다육이보다 작지만 윤기가 흐르는 나무들에게 관심이 간다. 다육이의 시대는 보낸다. 잘가라 다육이들, 미워서가 아니라 재미가 없다. 이제 나무를 잘 키워볼 생각이다. 다음 주엔 커피나무에 다시 도전. 장미도 키워보고 싶다. 왜? 변덕스럽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나 모르겠네...

우리집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사진을 찍었다. 8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아주 밤처럼 조용하다. 장미가 탑을 둘러싸고 크고 있다. 이 시간 이곳이 참 좋다. 10년 넘게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나의 화려한 전성기가 있었다. 뒤돌아 보면 치열하고 이를 악물고 살았던 곳.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여유 있게 살아도 됐을 것 같은데. 후회는 없지만 그렇다고 썩 잘 한것 같지도 않다. 모르겠다. 나이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모르겠다. 인생을 어덯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오늘 한 아이돌 청년이 죽었다. 힘들었다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음을 선택했을까? 이해는 조금 되지만 실감은 못하겠다. 실감이 안될 정도로 나는 힘든 적이 없었나보다. 아니, 나도 죽고 싶을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