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28

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조금 억지스러운 이야기다.작가의 스포츠 과학에 대한 도전의식은 높이 사지만.공감하기 어려운 분야이다.공상과학소설도 있는데, 뭐 이런 이야기야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처음의 과격한 사건은 흥미를 끄는데, '아름다운 흉기'라고 말하는 '타란툴라'의 범행은 이해가 안 된다.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나 재능의 한계에 부딪히면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닌가?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인간이라서 언젠가는 한계를 느끼는 게 당연한 건데.인정하지 못하고, 그 이상을 원하는 거는 심각한 부작용을 당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든다면 좀 재미있을 수 있겠다.책을 읽는 중에는 제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9.30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부터 범인을 보여주는데도 확실히 이 사람이다라고 확언하기는 힘들다.추리안내서가 있는 두번째 (나의 독서 순서로) 책인데.처음부터 단서를 챙기려 신경 쓰며 읽었다.쏠쏠한 재미가 있다.어찌보면 등장인물이 적어서 집중하기 좋지만, 단순한 스토리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그러나 직업이 형사가 아닌 교통과의 경찰이 여동생의 죽음의 비밀을 캐 나가는 과정은 쓸쓸하기도 하다.자살이라고 결론 내리고 싶어 하는 경찰들을 따돌리고 혼자 수사를 한다.정의의 '가가형사'가 뒤에서 도와주지만.또 다른 살인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읽을 수록 대단한 추리소설가임을 느낀다.가가형사라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앞세우면서 작가의 인간성도 보여준다.가가형사 시리즈의 책을  다 읽었다. 새 책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

퍼루크 2024.09.29

졸업 설월화 살인게임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교이치로'의 첫 등장 추리소설.'졸업'이 가가형사의 첫 등장인데, 이미 가가형사의 다른 책을 몇 권 읽었다.딱히 순서가 중요한건 아니다.형사가 되기전의 대학생 '가가'는 훨씬 예리하고 추리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작가의 정성이 많이 보인다.한 인물을 설정하기, 다도에서의 복잡한 트릭, 살인의 동기....그러면서도 친구에 대한 우정이나 의리에 대한 생각.'졸업'은 어설프고 복잡한 관계의 탈출인지도 모르겠다. 독자의 청춘이었던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어리고 순수해서 더 위태로웠던 시절.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자연스레 어른이 되고 때가 묻고.그래서 안정적인가?밤을 새우며 읽으면서, 시원해진 아침이 참 고맙다. 강추.

퍼루크 2024.09.29

잠자는 숲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은 처음부터 답답하다.'가가형사'의 똑똑하고 날카로운 분석력이 보이지 않는다.마지막 해결은 하지만, 그때까지 답답하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헤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로맨틱하다고?어떤 장면이? 작가의 책을 거의 재미있게 본 독자라 이번 '잠자는 숲'은 좀 실망스러운 책이다.발레에 대한 보고서인가?너무 억지로 만들어 내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끝까지 읽느라 힘들었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9.28

예지몽 (히가시노 게이고)

1장  꿈에서 본 소녀2장  영을 보다3장  떠드는 영혼4장  그녀의 알리바이5장  예지몽다섯 편의 단편.보통 사람은 설명하기 곤란한 이상한 일들을 '유가와'교수는 아주 과학적으로,설명하고 풀어준다.그냥 읽으면 추리소설인데, 생각해 보면 인간적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범죄사건.작가는 천재이다.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답까지 제시하며 재미있게 쓰고 있다.단편이라 아쉽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추천.

퍼루크 2024.09.27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많이 늦었다.이 책의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다.인연이 자꾸 연기되는 바람에 오늘에야 다 읽었다.아주 대단한 책이다.쭉 읽게 만드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다 보여주는 '패'를 눈치 못 채고 어리바리하면서 읽었다.'이시가미'는 수학자이면서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원래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대체로 그렇다.어찌 아냐? '유가와'와 '구사나기'의 품위있는 우정도 멋있다.'야스코'나 '미사토'에 대한 작가의 태도도 마음에 든다.평범한 사람은 '야스코'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까지 '헌신'을 다해 지킬 필요가 있는가 의심을 하겠지만.충분히 이애가 된다. 자연대 수학과의 졸업논문은 보통 필요하지 않다.4년 대학을 다녔다고 논문을 쓸 수 있는 '수학'이 아니다.내용 중에 '이시가미'가 졸업논문을 서랍에서 꺼내는 장면이 있..

퍼루크 2024.09.27

악어의 눈물 (시즈큐이 슈스케)

굳이 소설이 아니라도 이런 일은 현실에서 계속, 자주 볼 수 있다.아들이 죽었는데, 며느리가 내 아들을 죽였다는 생각을 하면서.모든 일에 의심의 눈을 하고, 한 집에 같이 사는 것은 지옥이다.'악어의 눈물'이지 며느리의 눈물이 아니지 않은가?이 세상 많은 시어머니의 눈은 며느리를 '악어'로 보고 있다. 시월드의 비뚤어진 심리를 잘 보여주는, 대조적으로 잘 사는 당찬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준다.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현실정리소설이다.지금은 '악어'이고 곧 시어머니가 될 것 같은 나는 세심하게 읽었다.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는데.느끼는 게 많았으니 나의 태도도 앞으로 달라져야 책을 읽은 보람이 있겠지. 일방적으로 미움을 받는 입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천성 덕분이지.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

퍼루크 2024.09.26

붉은 박물관 ( 오야마 세이이치로)

오랜만에 정통 추리소설을 만났다.다섯 편의 단편이 연결되어 있는 장편소설이다.머리가 똑똑해지는 느낌이다.단숨에 읽고 나니 아쉽다.'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책은 처음 읽었다.만화로도 나온 소설인데, 재미있다.미결, 종결된 사건을 서류만 읽고 범인을 유추한다.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책이지만, 신나게 읽었다.이치를 알고 상식적인 생각으로 꼬여있는 사건을 술술 풀어내는 것이,유능한 탐정 같다.'히이로 사에코'관장과 '데레다 사토시'의 딱 맞는 활약이 기대된다.다른 책도 읽어 봐야겠다. 강추.

퍼루크 2024.09.24

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등장인물이 많다.주인공은 미마 다로.도시에 살다 아버지가 살던 하야부사(시골)로 이사를 한다.작은 마을인데 화재가 많이 난다.1000 명정도의 사람이 사는 하야부사지만 사건은 많고 많다.사람과의 관계는 도시에서 보다 더 자주 깊게.주인공의 자연스러운 사교성과 마을 일에 대한 적극성은,작가라는 직업때문인지 몰라도 부럽다.나는 어디에 살든 그렇게는 못 살 것 같은데... '이케이도 준'의 책을 몇권 읽었지만, 매번 은행이 소재였다.이번 책은 은행이야기가 없다.작가의 차분한 글솜씨가 보이는 책이다.중반을 넘어서면 흥미롭고 집중하게 된다.그렇지만 길고 긴 (685쪽) 책이라 의문이 들기도 한다.이렇게 길 필요가 있나?작가의 단촐한 책도 읽어 보고 싶다. 추천..

퍼루크 2024.09.24

어글리 (넷플릭스 영화)

탤리 영블러드(조이 킹),  데이비드 (키스 파워스), 셰이  (브리안느 츄), 케이블 박사  (래번 콕스) 16살이 되면 성형수술을 받아 예쁜 사람이 되고 평등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산다.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네.....씁쓸하지만 어느 부분은 인정.성형수술이 무조건 다 좋은것도 아니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자유의지가 있다면.선택할 수 있다면. 영화의 세상이니 뭐든 허용이다.그러나 흑백논리는 영화의 세상에서도 아주 위험하다.이 영화는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같다.그러거나 말거나, 아름다운 장면도 있고, 신선한 장면도 있지만.유치하고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든다.케이블 박사가 프리티?바보로 만들어 생각을 둔화시키고 반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성형수술?뭐 화장만 진하게 한 것 같은데?고..

퍼루크 202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