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50대가 늙었다는 건 아니고.
나는 3년 전 보다 많이 늙었다.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겼고, 눈썹이 빠져서 보기 싫다.
사진을 찍으면 특히 눈이 멍청하게 보인다.
멍청하게 생각 없는 얼굴이 제일 싫은데.
내 얼굴이 그렇게 보인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니 어쩔 방법은 없다.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고, 적어놓고 외우고.
그래도 머리는 바보처럼 그렇다.
외모는 그렇고.
점점 말투가 늙어간다.
싸우자는 건 아닌데, 내 말에 반대하는 느낌이 들면 소리가 커진다.
그런 것 같게 하고 동조하는 말투가 아니고, 내 말이 맞다 하는 확신의 말투다.
만빵.
거의 내기에 이기기는 해도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은 점점 듣기 싫다.
내 말을 들어봐.
내 말이 맞잖아.
그렇게 말한다.
빠 삐 따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자.
요즘 나이 들어서 이런 사람 되지 말자 하는데,
나부터 연습하고 그래야겠다.
외면이 늙어서 어쩔 수 없네, 하지만 마음은 연습 좀 하자.
나는 늙은 꼰대가 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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