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님이 잘 짜 놓은 그물에서 헤어 나오기는 힘들다.
시즌 2가 개봉된 어젯밤을 새워 다 봤다.
어른 문동은과 주여정의 연기는 좀 그랬지만.
어린 문동은과 어른의 박연진, 손명오, 전재준, 최혜정, 하도영, 특히 이모님의 염혜란 님의 연기는 진짜인물인 듯했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비교하면 안 되는 남남인데,
송중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미가 없어서 보다 그만 봤는데.
송혜교의 더 글로리는 하루 만에 다 봤다.
송혜교의 승리.
아니 김은숙 작가님과 안 길호 연출가의 대단한 승리.
재미재미만 충실한 미국드라마, 보는 내내 머리 써라 어렵지? 하는 영국 드라마,
이런 것도 있단다 하는 일본 드라마.
한국드라마는 잘 안 보게 된다.
자알 생긴 현빈 공유 같은 배우가 나오면 볼까 하지만 식상한 그렇고 그런 드라마가 너무 많다.
그러나. 그러나.
"더 글로리"는 빨리 보라고 글까지 쓰고 있다.
재미있다.
숨겨놓은 보물찾기 하듯, 퀴즈 풀듯 하는 재미가 있다.
뻔히 드라마인 줄 아는데도 아프고 슬프고 무섭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많다.
어른 문동은, 의사 주여정도 연기를 잘 하는 편인데.
정말 영혼까지 눈빛에 스며있는 소름 돋는 배우들 덕분에.
고데기가 이렇게 무서운 흉기일 줄 몰랐다.
너무 못된, 잘못 태어난 인간들이 많지만.
외면하고 시간아 지나가라 나만 아니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온 착한 사람들도
너무 많다.
드라마에서 참 불편하고 더럽고 토할 것 같은 일들이 실제는 더 한 경우도 많은데.
드라마 볼 때는 맞는 문동은이 불쌍해서 눈물 흘리지만,
길 가다 맞고 있는 아이들을 외면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고 있지는 않는지....
술 마시고 아내 때리는 인간 아닌 이웃들은
귀찮고 나중일이 걱정되더라도 신고해야 한다.
어른으로 살아야 하는데.
괜찮다고 보호막이 될 수 있는 어른으로 살아라.
나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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