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

빛나는 사과, 안녕.

퍼루크 2023. 2. 3. 11:56

어릴 때부터 좀 특이하게 돈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 아이는 5살 때 집에서 미용실을 차려 마사지, 발관리 해주며 (가족들)

용돈을 벌었어요.

입금만 되는 통장을 만들어 줬는데 고3 수능 이틀 전에 다 찾아서 컴퓨터를 주문하더라고요.

돈을 십 년 넘게 모으더니 하루에 다 쓰는 참 대단한 그 아이는,

아들입니다.

야무지고, 성실하고, 별나고, 가끔 까다롭지만.

사과 중에서도 빛이 나는 반짝거리는 사과입니다.

과장 없이 말하는 겁니다.

천재는 아니지만 영재바로 앞까지는 가고 있는 청년입니다.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본인의 일을 향해 부지런히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연봉도 많고 일도 많겠죠.

작은 회사는 적은 돈을 받겠지만 일하면서 공부할 시간도 있을 거고요.

어디든 본인이 선택해서 의미를 찾으면서 살기를 바랍니다.

부모는 이제 사랑의 눈으로 가만히 지켜볼 때가 되었습니다.

계속 매달아 두고 싶은 자랑스러운 사과는.

세상으로 나아가 마음속 간직해 오던 꿈을 하나하나 그려보겠죠.

그러다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 조용히 안아 줄 수 있는 

너그럽고 여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시험 중인 빛나는 사과,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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