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반갑지 않았다.

퍼루크 2023. 2. 1. 00:12

나이가 많아지니 온갖 병들이 찾아온다.
그중 하나가 오십견.
어느 날 밤에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잠이 깼다.
아침이나 낮에는 괜찮다가, 순간적으로 악소리를 지를 정도로 통증이 왔다가 사라졌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참 병원 가기 싫었다.
한 달에 한번 내과, 두 달에 한번 안과.
어깨 잘 안 낫는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병원 하나 더 다니기는 정말 싫었다.
음....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 강습받는 날, 준비운동하는 것도 아팠다.
오른팔이 뒤로 가지도 않아서 영영 이렇게 바보가 되나 걱정도 됐는데.
한 달 정도 수영을 하니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고, 짜증도 나고.
한의원에 가보자.
침 맞고 물리치료하고.
정말 효과가 없었다.
일주일을 다니고 차도가 없어....
의사 선생님께 이제 안 아파 요하고 그만 다녔다.

미련하다고, 병을 키우고 있다고..
아들하고 정형외과를 갔다.
환자가 너무너무 많아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팔을 뒤로해보세요, 오십견이네요, 주사 맞고 약 먹고 경과보고 주사 맞고.
그러고 안 아프면 끝.
이라는 선생님의 화끈한 말씀에 속까지 시원.
주사는 많이 아팠다.
일주일 먹은 약도 토하고 설사하고 힘들었다.
또 주사 맞고, 약은 받았지만 안 먹고 패싱.
선생님께서 한번 보자고 하시고 안 아프다 하니 끝이라고, 이제 또 아프면 가기로 하고 치료는 끝났다.
정말 주사 두 번 맞고 아프지 않다.
수영하면서 어깨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초음파를 보면서 어깨에 바로 놓는 주사가 아주 효과적이다.
오십견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용기 내어 병원 가세요.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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