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불륜에 대한 이중적 나의 자세

퍼루크 2024. 4. 8. 13:30

나는 불륜, 외도, 바람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바람이 났고, 두 집 살림을 당당히 차렸다.

부모의 일을 자세히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고, 매일 싸우고 시끄러운 집이 

적응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외도로, 중학교 2학년때부터는 아예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는 엄마는 나름 죽을 고생을 했겠지만.

나를 포함한 다섯의 자매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힘든 일을 겪었다.

그러면서 바람피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었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창피했다.

내가 잘못한건 없는데 내 잘못인 것처럼.

외도는 당사자와 배우자뿐 아니라, 어린 자식들어게도 쓰나미 같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런 거 다 생각하고 신경 쓰는 인간이 바람을 피우진 않겠지만.

결국 아버지는 죽었다.

나이가 들어 노환으로 조용히 죽었다.

 

나는 결혼한 지 29년이 됐다.

신혼 때는 싸우기도 하고, 남편이 이혼하자고 몇 번 싸움 끝에 말하기도 했지만.

나는 불륜, 외도 없이 (아마 남편도) 잘 지내고 있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사랑(?)때문에, 욕망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건 용납이 안된다.

 

아는 사람이 나이 많은 유부남과 사랑을 한다.

현재 그렇다는 말인데.

이해가 되기도 전에 인정이 됐다.

아는 사람이지 가까운 사람이 아니어서?

남의 일이니까?

이제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

생각해도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그 유뷰남이 아내보다 지인을 더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꽃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바람에 꽃들은 아무런 힘이 없이 땅에 떨어진다.

사랑에 행복한 사람 옆에 (불륜이라면)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다.

오래도록 눈물 흘리는 쪽이었던 나는.

짧았던 꽃피는 봄날이 지나가고, 새로운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남의 일에 흥분하지 말고, 이해되지 않는 일에 힘 빼지 말고,

어린 불행을 기억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어 줄 수 있는 개념을 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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