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참으로 피곤한 노인 천국

퍼루크 2024. 3. 21. 16:53

아파트 내에 헬스장이 있다.

월 2만 원이면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몇 달째 헬스장에서 한 시간 운동을 하고 온다.

오전 10시에도 가 보고, 오후 3시, 저녁 시간에도 가봤지만.

언제나 할아버지들이 있다.

큰 소리로 소리지르듯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힘에 겨운 기구들을 드느라 신음소리를 내고.

피해서 다녀봐도 어느때나 그러하다.

운동하러 갔다가 스트레스 잔뜩 받고 온다.

 

오늘은 참다 참다 조용히 말씀하시라고, 그랬더니 집에서 운동하지 왜 나오냐고 한다.

상주해서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할아버지들이 전세라도 낸 듯 행동한다.

주위에 참고 은동하는 사람들의 인내를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꼰대'들의 

부끄러운 대답이다.

 

수영장은 할머니들의 천국이다.

레인을 차지하고 관광이라도 하듯 수영한다.

본인의 수영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오래다닌 햇수로 수영장에서 대장노릇을 한다.

새로 등록하고 다니는 사람을 왕따시키는건 기본이다.

샤워장에서 때를 밀고 옆사람에게 등을 밀어달라고도 한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은 할머니들의 놀이터이다.

 

운동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는건 좋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중도덕을 지키는 멋진 어르신도 많지만.

어디에나 있는 불편한 '꼰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참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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