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된 아보카도 나무는.
처음 아보카도를 먹고, 와 이건 과일이 아닌데?
맛에 실망하고.
비싸고 맛없는 아보카도가 씨는 달걀처럼 크고 단단한 돌멩이 같아서.
버리기는 너무 아까웠다.
한달 정도 유리잔에 물을 갈아주고 자꾸 바라보니까 신기하게 싹이 났다.
10개 중 6개 정도는 열심히 자라 주었다.
창가에 놓고 실내에서 일년 정도 키웠는데.
비실비실 키만 크더라.
그래서 남편 사무실 앞에 봄부터 데려가 실외에서 비 맞고 바람 느끼고 찐한 태양을 만나더니.
제법 나무처럼 몸집이, 나뭇잎이 통통해 졌다.
아보카도나무는 꽃이 피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지만.
아주 처음부터 애정을 주고 키웠기 때문에 내겐 소중한 나무이다.
열매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고.
언제까지 생생하게 자라 줄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아보카도 나무를 좋아한다.
시든 잎을 떼어주고 잡초는 뜯어주고 영양가 있는 비료를 주고.
어느 날 너무 커서 화분에 넘치는 몸이 되면 어느 빛 좋은 산에 데려가 정착시킬 생각이다.
나에게는 너무 예쁜 나무.